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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띠기 - 경쟁업체를 죽이는 세번째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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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띠기 - 경쟁업체를 죽이는 세번째 방법

이 방법은 '빠끔이'식과 거의 동일한 방법이긴 하지만, C업체와 D업체처럼 직접적인 기업 간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개별적인 생산활동을 통해 진행된다는 점에 문내가 있다.

최근에 동대문시장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현상 중 하나이기도 하다.

'디자인 띠기'란 다시 말하자면, 디자인 도용이라고 할 수 있다.

어느 업체의 어떤 디자인이 잘 나간다고 하면 며칠 내로 동대문시장의 거의 모든 가게에서 같은 디자인의 옷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짧게는 하루 이틀 만에 같은 디자인의 옷이 나오기도 하므로 가장 먼저 시작한 업체는 그만큼 디자인 개발에 심혈을 쏟기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후발업체의 경우엔 튀는 디자인을 먼저 만들어 낸 업체의 뒤를 쫓아가서 매출을 높이고자 하는 의도지만 그 대상이 되는 업체는 기껏 공들여 개발한 디자인을 너무 쉽게 도 용당하는 바람에 과연 사업 자체를 지속해야 하는 의욕 상실마저 불러일으킬 수 있다.

디자인 도용의 심각성은 외국 바이어를 불러들였던 동대문시장의 장점까지 전체적으로 취약하게 만드는 바람에 의식 있는 업체들이 최근에는 많이 자제하고 있는 모습이긴 하다.

초창기 동대문시장은 각기 다른 디자인의 제품과 발 빠른 생산력을 동원하기 때문에 시대적으로 변천 흐름이 빠른 패션 시장의 특성에 적합하다는 평판을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하나둘씩 의류업체가 늘어나고 몇몇 디자인의 인력이 부족한 업체들 사이에서 시작된 디자인 모방은 이제 중견 의류업체까지 가담하는 모습을 보여 더욱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예를 들어 일본으로 제품을 많이 수출하는 동대문시장의 한 업체에서 디자인을 했다면 다른 업체들이 앞다퉈 모방하여 매장에 진열한다는 것이다.

때로는 동대문시장을 근거지로 활동하는 수 많은 해외 바이어들이 앞장서서 디자인 모방을 부추기기도 했으니 당시 상황은 심각함을 넘어서는 수준이었다.

가령, 지난 시절 동대문시장은 바이어 상대라면 필사적으로 영업 활동을 하던 분위기였다.

그래서 그 당시는 좋은 디자인의 제품 하나를 본 바이어가 자신이 거래하는 업체로 가서 똑같은 디자인을 제시하며 만들어 달라고 주문하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바이어에게 디자인을 먼저 제공한 업체는 바이어를 잡으려는 의욕이 앞서 디자인을 노출해 버린 결과만 초래한 것이다.

이 밖에도 디자인을 도용한다는 것은 공멸의 길로 들어서는 일이 많기 때문에 전혀 권장할 사항이 아니다.

일본 시장을 조사하러 간 동대문시장의 한 업자가 일본에서 한창 인기인 디자인의 옷을 샘플로 사서 들여왔는데, 알고 보니 동대문시장에서 나간 옷이더라는 얘기는 요즘 동대문시장의 디자인이 모방 일색이라는 점을 잘 나타낸 일화이다.

인기를 끄는 것 같다 싶으면 뛰따라가는 디자인이 아니라 자기 업체만의 독창적인 디자인을 꾸준히 개발해야만 해외시장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진정한 패션비즈니스가 된다.

※ <옷장사부터 패션브랜드까지>에서 일부 발취한 내용이며, 의류시장에 진입하려는 사람들이 생각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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