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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 작전 - 경쟁업체를 죽이는 다섯번째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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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 작전 - 경쟁업체를 죽이는 다섯번째 방법

예전에 가격 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다량으로 생산하여 재고를 갖고 있는 업체를 치기 위해 많이 쓰였던 방법이다.

동대 문시장에 새롭게 입성한 의류업체 G업체는 한국의 재고 원단을 확보하여 중국에서 저임금을 주고 생산한 물량이 다량 있었다.

수량만도 2만 5천장 정도여서 일시에 한국 시장에 뿌려질 경우 관련 업체들의 손실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었다.

G업체가 갖고 있던 원단은 당시 겨울 신상품으로 일본 등지에서 크게 히트하고 있는 종류였습니다.

원단 업계에 다양한 인맥을 갖고 있는 G업체 사장이 일찌감치 물량을 확보해 두고 일본으로 수출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중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G업체의 경쟁 업체들은 오를 대로 오른 동대문시장의 원단 가격 때문에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자신들의 처지를 비웃기라도 하듯 다량의 물건을 쥐고 있는 G업체를 향해 공동으로 공격의 방향을 잡았다.

우선 같은 원단 제품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일본 상인과는 자기들과 면식이 있다라는 점을 이용하여 G업체가 판매하려는 가격보다 반값 정도의 가격에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아직 일본 시장에 제품을 공급할 시간적 여유가 있었던 일본상인은 다른 업체들의 제안에 일단 G업체와의 거래를 잠시 보류하는데 동의했다.

G업체에게는 구매자금문제라고 말해 두고 나서 사태의 추이를 보겠다는 목적이었다.

일단 G업체의 수출 발목을 잡은 다른 경쟁 업체들은 이번엔 G업체에게 접근하여 원래 수출하려던 일본 상인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구매하겠다는 일본 업자가 나타났으니 잠시 보류하라고 조언을 했습니다.

G업체 사장은 구매 마지막 단계에서 의사를 번복한 일본 상인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진 상태이므로 이 같은 제안이 들어오자 일단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해 기다려 보겠다는 판단을 했다.

그래서 결국 다른 업체들의 작전에 휘말린 G업체와 일본상인은 기다릴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다가 더 이상 유보할 수 없게 되자 다른 업체들에게 일의 진행을 독촉했습니다.

G업체는 제품을 사겠다는 그 일본 상인에 대해 물어오고, G업체로부터 제품을 구매하려던 일본상인도 다른 상인들에게 들은 훨씬 싼 제품에 대해 문의를 하게 된다.

더 이상 꾸물거리면 G업체와 일본 상인이 거래를 재개하게 돼 버리는 순간도 이때이다.

바로 이 시점에 다른 업체들은 G업체로부터 제품을 산 뒤 일본 상인에게 1차 물량이라며 소량을 공급해 준다.

저렴한 물건을 받게 된 일본상인은 이번엔 아예 한국의 G업체와 거래를 중단하겠다는 의사까지 표명을 하게 된다.

G업체 사장은 거래를 중단한다는 일본상인의 말을 듣고도 해 볼 테면 해보라는 식의 느긋한 태도를 보이다.

그리고 다른 일본 상인에게 1차 물량을 납품한 상태라서 더 이상 기존의 일본 상인과 거래하기도 어려운 상태였다.

그런데 오히려 일본상인 측에서 먼저 거래를 끊겠다는 통보를 해왔으니 나중에 할 말을 마련해 준 계기가 되었으므로 다행이라고까지 생각했다.

그러나 1차 물량을 가져가고 바로 2차 물량을 가져가겠다던 일본상인의 주문이 차일피일 미뤄지자 다급해진 똑은 G업체 사장이었다.

일본상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1차 물량을 갖다 준 뒤 바로 2차 물량을 대주겠다던 다른 업체들이 어찌된 영문인지 기다려 보라며 꾸물거리고 있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이 지경이면 칼자루는 이미 다른 업체들에게 넘어간 상태이다.

판로가 막힌 G업체의 제품 단가를 후려칠 대로 후려치는 중이었고, G업체와 동일한 제품을 기다리는 일본 상인에게는 값을 올릴 대로 올리는 중이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합동 작전을 펼쳤던 이들 업체들은 1차 물량으로 쓴 돈을 모두 회수하고도 G업체와 일본상인과의 물품 대금 차액을 순익으로 챙길 수 있었다.

이 방법은 그 후 상가의 권리금을 깎는 방법으로도 변용되고 있다.

※ <옷장사부터 패션브랜드까지>에서 일부 발취한 내용이며, 의류시장에 진입하려는 사람들이 생각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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