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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찰 거래 - 경쟁업체를 죽이는 여섯번째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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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찰 거래 - 경쟁업체를 죽이는 여섯번째 방법

현찰을 사용하는 방법은 자금사정이 열악해진 업체를 주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직접적인 업체 인수 등의 방식은 아니다.

다만 물품 구매나 제품 단가를 깎으려고 할 때 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H라는 업체로부터 물품을 주문받아 어음으로 결제받은 I업체가 대금 결제일에 H업체를 찾아가면 H업체는 어음과 현찰을 동시에 제시하면서 다시 한번 물품 대금을 깎는 방법이다.

현찰을 사용하는 방법은 이렇게 진행이 된다.

H라는 업체가 I라는 업체를 하청 생산 업체로 지정하고 계약금으로 30%의 현금을 줬다.

일단 10,000원어치의 물량을 납품하기로 했을 때 H업체는 I업체에게 3,000원을 주고 일을 시켰다는 뜻이다.

 I업체의 입장에서 보면 납품 대금의 30%는 원단 등의 원자재를 구매할 수 있는 금액이고, 다른 임가공 공정은 전월 작업 물량을 다음 달 10일에 결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으므로 별 무리 없이 H업체의 주문을 맞춰 줄 수 있었다.

30%의 금액을 모두 사용하여 원단을 사고 봉제공장과 그 외 임가공 공정은 다음 달 10일에 결제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여 납품을 끝냈다.

그러나 문제는 물품 대금을 받는 과정에서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납품 시점에 대금을 결제하기로 약속했던 H업체가 차일피일 결제를 미루는 바람에 I업체가 하청 공장들에게 결제를 해야 할 시점인 10일이 다가오고 말았다.

다급해진 I업체의 사장은 대금 결제를 독촉하기 위해 H업체 사장을 직접 찾아갔지만 항상 자리에 없었다.

자꾸 자리를 피하는 H업체 사장에게 I업체의 사업자가 항의를 하면 H업체의 사장은 미안하다고 하며 다음 결제일을 다시 약속하는 식이었다.

혹시나 H업체로부터 대금 결제를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고 불안해지기 시작한 I업체 사장도 우선은 H업체 사장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결국 I업체 사업자 마저 하청 공장들에게 임가공 비용 결제를 차일피일 미루었고, I업체 사장은 하청업체로부터 신용 마저 흔들리는 위기에 처해졌다.

I업체 사장은 마지막으로 H업체 사장에게 통고를 한 뒤 이번에도 약속 이행을 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까지 할 결심으로 H업체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H업체 사장은 그동안 미뤘던 대금 결제를 해 줄 테니 사무실로 들어오라는 것이다.

I업체 사장은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H업체와의 거래를 중단할 생각을 굳히고 일단 대금 결제를 받으러 업체의 사무실로 갔다.

그러나 만나자던 H업체 사장은 자리에 없었고, 그 대신 사장의 아내가 자신이 결제를 해주기 위해 나왔다고 했다.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I업체 사장에게 H업체 사장 부인이라는 여자가 제시한 결제조건은 너무나 뜻밖이었다.

현재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아서 결제해야 할 70%의 대금 가운데 60%만 현금이 준비됐는데 받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만약 그게 안 된다면 어음으로 다시 끊어 주겠다고 해서 살펴보니 3개월짜리 어음이었다.

I업체 사장은 기가 막혀서 H업체 사장의 부인에게 항의를 하려고 하자 H업체 사장의 부인은 자신은 잘 모르는 일이라며 발뺌을 하는 것이었다.

할 수 없이 I업체 사장은 H업체로부터 받아야 할 납품 대금 10,000원 가운데 7,200원만 받고 거래를 끝내고 말았다.

결국 일반 마진율을 30%로 볼 때 I업체 쪽의 마진은 전혀 없는 셈이고, 오히려 그동안 거래했던 하청 공장들과의 신용 관계가 위태로워졌다는 점이 큰 손실로 나타났다.

※ <옷장사부터 패션브랜드까지>에서 일부 발취한 내용이며, 의류시장에 진입하려는 사람들이 생각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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